주요 정보
영화 [시]는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5번째 장편 영화로 이창동 감독이 각본까지 맡았으며 2010년에 개봉했습니다. 이창동 감독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 / 각본)', '초록물고기(1997 / 감독, 각본), '박하사탕(2000 / 감독, 각본)' ,'오아시스(2002 / 감독, 각본)', '밀양(2007 / 감독, 각본, 제작)', '버닝(2018 / 감독, 각본, 제작)'으로 대중과 평단에게 명감독으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윤정희, 이다윗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고 김희라, 안내상 배우등이 조연으로 출연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인 김용택, 황병승 님이 특별출연 하였습니다. 상영시간은 139분입니다.
줄거리, 세상을 향한 작은 외침
남학생들에 의해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견디지 못한 여학생의 시신이 강물위로 떠오릅니다. 이혼한 딸이 맡긴 외손자인 종욱과 둘이 살아가 66세의 미자는 소녀감성을 가진 여성으로 감수성이 풍부해 시를 좋아하고 어린 모습으로 꾸미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자신과 대화를 하지 않고 사고를 치고 다니는 종욱을 무척 아끼고 사랑합니다. 의사에게 팔저림과 기억이 나지 않는 증상에 대한 검진을 받고 병원을 나오던 미자는 투신한 여학생의 어머니가 맨발로 돌아다니다 바닥에 주어 앉아 오열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저녁이 되고 종욱과 밥을 먹던 미자는 종욱에게 자살한 여학생에 대해 묻지만 종욱은 퉁명스럽기만 합니다. 시를 좋아하는 미자는 시를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겨 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시에 대한 강좌를 김용탁시인에게 듣게 됩니다. 시와 시상을 배운 미자는 시상을 찾아 시를 쓰고 싶어하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시상을 찾기 위해 꽃, 나무, 주변풍경을 관찰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시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에 시상은 언제 오는지 묻자 시인은 '시상은 스스로 오는 것이 아니고 직접 찾아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종욱이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과 사고를 치게 된 것을 알게 됩니다. 종욱은 여학생을 집단성폭행하는 것에 가담했고 여학생을 강에서 투신자살을 한 것입니다. 가해 학생의 학부모들과 모인 자리에서 사실을 들은 미자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없이 나가 맨드라미꽃를 관찰하며 메모를 합니다. 사랑하는 외손자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이 들고 가해자의 부모들은 피해자 가족의 입을 막기 위해 보상금을 마련하려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사람에서 가해자의 가족으로 변해 있는 자신을 느끼는 복잡한 상황에서 '시상'을 찾아야 한다는 혼란에 빠집니다. 학교에서 교감과 학부형들이 회의에서 위자료로 500만원씩 모아 3,000만원으로 합의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결정이 되었지만 돈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미자는 고개를 숙입니다. 그리고 성당에서 죽은 여학생의 위령미사를 지켜보다 입구에 놓여 있는 여학생의 사진을 가방에 넣어 도망치듯이 성당에서 나옵니다. 그날 밤 잠을 못자는 미자는 종욱의 방에 불을 켜고 종욱을 깨웁니다. 종욱이 할머니를 바라보다 한숨을 쉬고 다시 이불을 덮어 씁니다. 미자는 이불을 잡아 당기면서 '왜 그랬어?'하며 울분을 토로하지만 종욱은 대답없이 돌아눕고 미자가 안간힘을 써도 종욱의 반응이 없자 방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시쓰기 강좌에서는 '내 인생의 아름다웠던 순간'을 주제로 발표를 합니다. 수강생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하고 미자도 어린시절의 언니에 대한 기억을 말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다시 미자는 중풍에 걸린 노인을 간병하러 가고 노인은 영양제라면서 알약을 먹여달라고 미자에게 조릅니다. 노인을 목욕시키던 미자는 노인의 신체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랍니다. 노인은 죽기 전에 남자구실을 하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며 미자에게 애원하지만 미자는 옷과 수건을 던지고 도망치듯 나옵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증상이 계속되자 병원에서 알츠하이며 진단을 받고 여학생이 죽었던 강가를 돌아다니다 다리 위에서 강을 내려보다 흰 모자가 강물에 떨어져 떠내려 갑니다. 미자는 강가에 앉아 시상을 메모하려다 갑자기 내리는 비에 자신과 노트가 전부 젖게 됩니다. 미자는 평온해진 표정으로 노인에게 찾아가 약을 먹여주고 소원을 이루게 해줍니다. 자살한 여학생의 부모님과 합의가 진전되자 않은 상황에서 학부모들의 강한 압박으로 미자가 여학생의 어머니를 설득하기로 합니다. 밭에서 여학생의 어머니를 만나는데 어머니는 가해자의 가족인 것을 모르고 친절하게 미자와 대화를 합니다. 이후 미자는 감당할 수 없는 피해보상금과 알츠하이머로 괴로워하고 시를 쓰는 데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합의금 마련이 어려워 결국 미자는 강노인을 찾아가 가족들에게 알리겠다는 협박으로 노인에게서 돈을 받아냅니다. 보상금을 주기로 한 날 미자는 자신의 몫을 주고 집으로 돌아와 식탁에 여학생의 사진을 올려 놓지만 종욱은 본척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미자와 종욱이 배드민턴을 치고 있을 때 시 낭송회에 같이 다니던 경찰이 종욱을 체포하는데...
평가 및 후기
이 영화는 제63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서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대종상, 대한민국영화대상, 영평상 등에서 작품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그리고 윤정희 배우는 LA비평가 협회상, 청룡영화상, 대종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에서 대부분의 대사가 시로 이루어 졌지만 영화를 보면서 전혀 느끼지 못하고 일상적인 대화내용으로 들립니다. 그리고 주연인 윤정희 배우는 실제로 알츠하이머를 겪고 있었고 이 영화를 촬영할 때에도 긴 대사는 적어 놓고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2023년에 작고 하면서 이 영화는 윤정희 배우의 유작이 되었습니다.